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급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 우리는 혀를 내두르곤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변화와 충격에 둔감해졌는지 모른다. 잦은 변동성은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 순환적이면 견디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추세적이라면, 한 세대를 넘어가는 새로운 시대의 징조라면 눈을 크게 뜨고 긴장해야 한다. 얼마 전 '글로벌 마이너스금리 채권 시대 종료 임박'이라는 제목의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한때 4천여개에 달했던 글로벌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지난 11월 8일 8개로 감소
이웃 나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나라지만 잘 모르는 것이 많은 나라다. 한편 한국과 유사한 점도 많아 향후 한국의 미래를 예측할 때 참고하기에 좋은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국가에서 어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였다. 우리는 그것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참고하곤 했다.최근 일본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반전의 열쇠는 바로 자본시장에서 자산운용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국가의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국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기로에 서 있다. 고금리(긴축적) 통화정책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의미하는 피봇(pivot)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미국 경제가 침체된다는 뚜렷한 신호는 없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4.9%를 기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는 물론이고 경기 하강이라는 용어조차 붙일 수 없을 정도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전기대비 연율 2.2% 및 2.1%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해 볼 때, 3분기는 두 배가 넘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시장이 9월 말 기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차를 두고 8월 말 기준까지 발표된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또한 전국 아파트 시장이 오름세를 유지했다.하지만 3분기 후반부터 상반기 오름세를 이끌었던 서울 중심의 수도권 아파트시장에서 거래 둔화 및 매수심리 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고 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월별 매매거래 건수는 10월 말 1천건을 조금 넘긴 상황이다. 내년 2024년 시장을 조심스럽게 전망해보는 11월
지난달 말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빌 애크만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접근하고, 3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당시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5%와 4.7%였다.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현재 10년물 금리는 5%에 도달했으며, 30년물 금리도 5.1%를 넘어섰다. 장기금리는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와 중립금리 수준, 그리고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금리의 상승 요인을 분해해 보니, 당분간 금리의 상단은 더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채 금리가 이렇게 상승
주말 사이 해외 주요 언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제도권화 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 이 뉴스가 가상자산 산업에 왜 중요한지 파악하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과거 10년 동안 다양한 자산운용사들이 거의 30건의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나 SEC는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줄곧 승인을 거부해 왔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했을 뿐이다. 거절당했던 자산운용사 중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결과 경제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의 1년 뒤 침체 가능성을 61%에서 54%로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하는 경기침체 확률도 5월 말 71%를 정점으로 8월 말 61%까지 낮아졌으며, 9월 초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20%에서 15%로 낮추기도 했다. 소위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하락세를
무더위가 대단했던 여름이었다. 지난 여름은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지구 역사상 가장 고온이었다고 한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다시 여름으로 돌아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로 모를 일이다. 그러나 북미 대륙에서는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에 나타나는 이상고온 현상인 '인디언 서머'가 자주 나타난다.이제 4분기를 맞이하며 올해의 성과를 점검하면서 내년도 수익률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자금 운용 담당자의 고민이 깊어진다. 물론 자본시장을 예측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내년도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
2022년 기준으로 주요 2개국(G2)의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 규모(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미국 25.4%, 중국 18.1%)에 달한다. 즉 두 나라가 세계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G2 중 중국 경제가 많이 어려운 모습이다. 최근과 같은 분위기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침체가 올 한 해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세계 경제가 이제 믿을 구석은 미국밖에 없다. 다행히
주택 공급 선행 지표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10만2천299호로 전년동기대비 54.1% 줄었고 주택 인허가는 20만7천278호로 29.9% 감소했다. 동기간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44.4% 감소한 7만9천631호에 그쳤다. 지방 중심으로 남아있는 미분양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금융비용과 건축비 등 사업비용이 급증하면서 공급시장이 냉각된 결과다.사업성이 악화하면서 민간 공급이 위축된 가운데 보완적 역할을 해줄 공공주택 공급 계획도 목표보다 부진하다. 한국토지주
글로벌 경제의 향방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정책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던 미국과 유로 지역에서 우려했던 경기침체는 아직인 반면, 중국 경제는 정책금리 인하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에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연초 전망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각 분야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 예술 등 거의 전 분야에서 'K-OOO' 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국가의 규모, 인구, 경제성장의 역사를 고려할 때 놀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이 국가의 성장 모델에 기여하여 'K-OOO'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글로벌 연금 컨설팅회사 WTW에 따르면 글로벌 연금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자산규모 약 1조 달러(2021년 기준)로 8위에 해당한
흔히들 한국의 국격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난리다. 한국은 세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위상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그 경제력이라는 것은 전후(戰後)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경제 기반을 다시 일으켜 세운 국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국가 간 비교를 하기 위해 세계은행 통계를 가지고 분석해 보면, 1962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0달러로 세계 54위에 불과하였다
최근 자산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할 조짐도 포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7월 크게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최근 증권시장의 테마주 급등에 투자자들이 빠르게 대응하면서 코로나 폭등기에 포모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을 겪은 소비자들이 동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부동산 시장에 대한 연착륙 기대감 또한 확대되고 있다. 대출 규제 완화 등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고 주요 지표들
주요 선진국의 7월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5bp 올린 5.25%~5.50%로 결정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세 가지 주요 정책금리를 25bp씩 인상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초저금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 예상과 달리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의 상한을 현재의 0.5%에서 1.0%까지 용인함으로써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에 약간의 매파적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매파적 통화정책 결정 이후, 시장은
열흘 전 가상자산 업계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있었다. 2년 넘게 진행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리플(구 리플랩스) 간의 증권법 위반 소송에 대한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약식판결이 발표된 것이다. 그 내막은 일반인들에게 조금 복잡할 수 있으나 이 신생 기술의 대중화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사안이다. 공식적인 판결의 요점은 리플이 증권법을 일부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리플이 리플 블록체인의 고유 자산인 XRP를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한 행위는 증권법 위반이고 개인투자자에게 매각한 행위는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하
지난 5월 이코노미스트지(The Economist)의 표지 그림 두 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는 'Peak China?'라는 제목이 있고 용이 더 상승하지 못하고 옆으로 가는 그림이고, 두 번째는 'China's slowdown'이라는 제목 아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계단을 내려가는 그림이다. 두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중국 경제의 쇠락이다. 물론, 최근 서구 사회와 중국의 관계가 냉랭한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유력한 주간지를 통해 중국을 폄훼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중국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기저 반등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내 집 마련과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여전히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상황이지만 서울 강남권 등 상급지 투자 선호 지역의 아파트 호가가 6월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매수 시기를 가늠해보려는 수요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입지성과 투자성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에서 선별적으로 들려오는 청약 호조 소식도 수요자들을 자극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하락장 수준의 급매물은 찾기 어렵고 단기간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쉽지는 않지만, 올
올해 들어 정부 수입이 지출보다 적어 재정적자 확대 우려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세금 등을 통한 정부의 수입은 211조9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조1천억 원이나 감소했다. 올해 본예산에서 총수입으로 잡은 것이 625조7천억 원이니 4개월 동안 33.9%를 채웠다. 총수입이 12개월 동안 균등하다면, 4월까지는 33.3%가 들어와야 하니, 진도율만 본다면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재정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것은 금융위기나 코로나 위기 등을 거치면서 정부가 상반기에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산업을 대표하는 두 대형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하였다. 두 고소장은 방대하며 언급된 기소 내용도 다소 차이가 있으나 중심이 되는 내용은 같다. 두 거래소 모두 등록 없이 거래소, 증권사, 청산 대행사 역할을 했으며 이는 미국 증권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SEC는 두 거래소가 지원하는 수백 개의 가상자산 중 19개 자산이 증권이라고 주장한다.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SEC는 기존의 법률 체계로 가상자산 산업을 합리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