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깜짝 성장했다. 경기 침체를 기본 전제로 한 야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와 관련한 타당성을 신중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가 생겼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경제가 전기대비 1.3%, 전년비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평균인 전기비 0.53%를 두배 이상 웃돌았으며 전년비 기준 2.4%도 크게 상회했다. 수치가 놀라운 것뿐 아니라 속살도 흥미롭다. 재정에 의존한 게 아닌 민간이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1분기 성장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기여도는
달러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미국 물가와 경기가 죽지 않아서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5%로 전월치 3.2%나 시장 예상치 3.4%도 웃돌더니 3월 핵심 소매판매도 전월비 1.1% 급증해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으로 국제유가마저 들썩인다. 이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그동안 연중 고점을 경신하던 미국이나 한국 증시는 모두 이전에 쌓은 오름폭을 깎아냈다.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른 자산 가격이 조정받은 셈이
세계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기준금리 인하 쪽이 우세하다.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부터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인 긴축수위를 낮추겠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해바라기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를 쫓아가는 다른 중앙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도 마찬가지다. 수출은 회복세지만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내수를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최근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 위원은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금리를 정상화할 때 상환 부담을 완화해 내수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년 전보다 257% 오른 1억4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막을 장애물이 없다는 전망까지 등장한다. 이제 2억원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한다.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기간에 비트코인은 불과 600만원대까지 밀린 적도 있었다. 이런 비트코인의 신고가 이전에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자산가격 랠리가 먼저 나타났다. 이런 현상들이
부동산 시장은 입춘이 지나도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가격은 되살아날 기미를 잠시 보였다. 7월부터 5개월간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전월 대비 반등이 나타났다. 이 기간의 상승으로 그 전의 낙폭을 만회하는 듯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반락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최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수자는 계속 관망하면서 간혹 저가 매물 위주로 문의하지만, 매물가격이 내려가고 있으니 급할 이유가 없다.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고금리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
우리 금융시장은 피로감으로 무대응 일색이지만 북한은 지치는 기색이 없다. 작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후 새해 들어 도발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 정세의 변화도 보인다. 최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회동하면서 중동, 우크라이나 등의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중국은 한반도 문제로 표현)도 다뤘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중국이 비핵화 쪽으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전쟁이 임박했다고 볼 단계는 아
2023년 1월 첫 칼럼의 제목은 '3高 해방일지의 시작'이었다. 2022년 말 정점에 달했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서 촉발한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새해 들어 낯선 평화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연초부터 해방이 시작되면서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렇다 보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도산 같은 갑작스러운 변수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 뒤에도 시장의 놀람은 연중 내내 계속됐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새마을금고 사태, 해외상업용 부동산 시장 냉각, 국내
2023년 1월 1일 0시 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엄마 김현정씨와 아빠 장동규씨 사이에서 쌍둥이 여아 짱순이(태명)와 남아 짱짱이(태명)가 엄마 손은서씨와 아빠 김정섭씨 사이에서 여아 복동이(태명)가 태어났다. 사진은 친할머니 정윤자씨가 짱짱이(태명)를, 외할머니 문상순씨가 짱순이(태명)를 안고 있는 모습. 2023.1.1 pdj6635@yna.co.kr 대부분의 사람은 틀에서 벗어난 승리보다 관습적으로 실패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경제학자 케인스가 지적했다. 늘 겪어온 익숙한 문제라며, 새로울 게 없이 전과 같은 시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첫번째 줄 오른쪽), 구광모 LG회장(첫번째 줄 왼쪽)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2 zjin@yna.co.kr 반면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지난 삼성전자는 '한종희-경계현' 양 날개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신 사업발굴 조직을 신설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렇게 내년 초까지 금융회사와 재계는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승진, 인사이동 발표를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미국 물가 둔화에 뉴욕 증시와 채권 시장이 큰 폭으로 반응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 대비 3.2%, 전월비 0.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4.0%, 전월비 0.2%로 예상치보다 낮았다. 이를 반영해 전일 2년물과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거의 20bp씩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확신한 셈이다.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자산시장에 균열이 가고 있다. 코스피는 기업 이익 전망 하향과 배터리 산업으로 쏠렸던 자금이 빠지면서 연중 고점 2,668 대비 300포인트 넘게 내렸다. 주식시장에 잠재했던 각종 사건·사고도 튀어나오고 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유동성 힘으로 반등했던 기세가 가계부채 우려로 약해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2.0%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나라 곳간도 우려된다. 올해 국세 수입은 기존 세입예산안 전망치 400조원에서 341조원으로 줄 것으
전 세계가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체험을 계속하고 있다. 과거 긴축 기간에 경기 둔화 조짐이 포착되면 빠르게 인하로 돌아섰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금은 그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만 여전히 높으며 현재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의 불안 요인에도 미 경제 지표가 계속 좋게 나오니 2년 전 인플레 대처에 실기한 연준으로서는 당연한 대처로 보인다.문제는 전
연휴 간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한 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등장했다. 전 세계가 물가 상승 억제와 경제 연착륙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갈길 바쁜 데 발목을 붙잡는 셈이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가 4% 급등했고, 달러화와 엔화,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강세를 보였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약 1년 9개월 만에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300억달러를 매도하기도 했다.미국이 재빠르게 중동발 확전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어느 때보다 긴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이 겹치면서 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단기물은 벌써 들썩였다. 91일 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8개월 이래 최고치인 3.80%대로 진입했고, 같은 기간 기업어음(CP)도 2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4.0%대로 올라섰다. 대외 요인까지 가세하니 장기물도 반응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래 금리를 보여주는 점도표와 성장률 전망을 둘 다 높이면서 미 국채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덩달아 국고 3년과 10년물도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거린다. 아직 섭씨 30도가 넘는, 푹푹 찌는 9월이지만 가을 다음에 겨울이 오는 게 이치라는 걸 아는 시장참가자들은 조바심을 낸다. 유가가 생각보다 더 오르면 안정권으로 접어든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국채시장부터 반응하고, 곧 아시아 시장도 꿈틀한다. 올가을에 '셧다운' 가능성이 있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미국 국채 금리가 훌쩍 뛴 여파로 우리 국고채 금리도 올랐다. 9월 말로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미정부는 2024년
사람들이 진실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환상이 붕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주 끝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 3.5%가 조만간 인하된다고 예상하고 주택 구입하는 경우를 경고했다. 저금리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발언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으므로 다시 그런 낮은 금리로 갈 거라고 예상해서 집을 사셨다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금융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4% 선이 전세계 경제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방아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광폭 행보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처음으로 4%를 넘었을 때 세계는 고금리에 대한 경기를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를 찍었고, 강원도개발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한전채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 3월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4% 선을 건드렸을 때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있었다. 다시 5개월 만인 이달 미 국채 10년물이
미국 중앙은행이 내년 3월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시나리오가 시장의 지지 기반을 잃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은 과거 통화긴축 후 침체가 왔던 경험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요즘 경기 관련 수식어는 '침체' 말고 '연착륙'이 자주 등장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간 미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확률을 기존 25%에서 20%로 낮췄다. 앞서 6월에 35%에서 10%포인트 떨어뜨린 데 이어 또 깎았다. 골드만삭스의 수치는 월가의 예측치 중간값 54%에 비춰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박4일 방중 기간에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문제에 대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은 물론 최근 중국이 발표한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갈등 관계인 미·중(G2)이 극적인 화해 분위기를 보인다면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지정학적 구도가 일시에 뒤바뀌는 결말로 이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최근 홍콩 증시가 3%나 내리고 위안화가 급락하는 등 중국 금융시장
올해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도 기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이 올해 들어 잠잠해지나 싶더니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인플레이션은 건재하다는 게 증명됐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공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서 아직 멀다면서 금리를 더 높게 움직이되 완화된 속도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호주, 캐나다, 영국 중앙은행도 실제 금리를 인상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