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은 적의 공격이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군이 필요로 하는 물자와 장비를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보니 고객이 대부분 국가고,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국가의 안전 보장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주를 위해선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이고, 단단한 신뢰 관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 믿음직하지 않은 상대에게 명운을 맡길 국가는 없다.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전날 창원사업장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약 2조2천526억원(16억4천400만달러) 규모의 다연장
○…연이어 현장 행보를 보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금융계열사를 방문했다.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로보틱스에 이어 차남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까지 찾았다.적극적인 현장 경영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세 아들에게 차례로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한화 금융계열사의 임직원을 만났다.이날 자리에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참석했다.김 회장은 한화 금융계열사의
'아픈 손가락' DA사업부 직접 챙겨…성과 '숙제'○…"잘 아시겠지만 모바일경험(MX)이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비해 생활가전(DA)사업부가 약간 처지는 것은 사실입니다."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DA사업부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다.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다. 이날 행사가 삼성전자 DA사업부의 AI 가전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였기 때문이다.경쟁사 아닌 사내 타 사업부와의 비교
○…한화그룹이 최근 해외기업 하나를 인수하려다 '거절' 당했다.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매력적인'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말이다. 해당 기업은 방위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및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의 '오스탈(Austal)'이다.통상 이런 경우 사려는 쪽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애태우는 경우가 흔하다. 설득을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 동원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의기소침하기는커녕 자신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오스탈의 '거절 사유'가 현실화할 가능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은 '3년 차' 대표이사(CEO)다. 2022년 3월 신규 선임됐으니 만으로 정확히 2년이 지났다. 사계절을 두 번 겪으며 대표이사로서 경험할 수 있는 '웬만한' 일은 다 해봤을 것 같지만 아직 못해본 게 있다.바로 '주주총회 의장'이다. LG전자 정관상 주총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작년 주총에선 배두용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의장직을 수행했다. 2인 각자 대표체제였던 영향이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며 이번에 처음 의사봉을 잡았다.이와 맞
○…'세상 풍경 중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지난 1986년 '시인과 촌장'이 발매한 노래 '풍경'의 가사다.임종윤·종훈 형제가 2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는 시작 전 5분여간 '풍경' 노래가 흘러나왔다.곧이어 간담회장에 등장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가족 문제로 이러한 자리를 만들게 돼 죄송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좀 전에 나온 노래는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 인용했다"라며 "무겁지 않게, 활동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배경음악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
○… 전례 없는 불황과 영업 실적 악화, 경쟁사에 비해 오르지 못하는 주가, 그리고 떠나간 100만명의 소액 주주. 2024년 3월 현재 삼성전자에 붙은 꼬리표다.매년 돌아오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600여명의 주주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 모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숫자의 주주가 함께했지만, 주총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달랐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부문(DS) 대표이사 사장,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들이 현장에 총출동해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지면서다.
○…'23%'.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제안한 배당 확대 안건의 득표율이다.영국의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에 배당금 확대와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이들의 현금 배당 요구는 7천364억원 규모로, 이사회 안보다 76.5% 큰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합치면 총 1조2천364억원의 현금 출혈이 발생한다.되는 게임은 아니었다. 행동주의 펀드가 보유한 지분율은 고작 1.4%.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통과될 리 만무한 지분율이다.그리고 1
○…삼성물산에서 성과주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국내 건설업계 시공 능력 평가액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기도 한 삼성물산이기에 당연히 엄격한 성과주의가 작동할 것 같지만 사업 부문 대표들의 보수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된 2023년 사업보고서에는 사업부문 대표들의 보수가 기재됐다. 보수총액 1위는 고정석 상사부문 대표였다. 고정석 대표는 급여 8억4천만 원에 상여 18억7천700만 원, 기타소득 1억2천900만 원, 퇴직소득 35억9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경쟁을 본격화한다.기존에 각각으로 존재하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을 최근 국내외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양사 제품은 접점이 많다. 세탁이 끝난 세탁물을 손수 건조기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고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방식을 적용해 옷감 손상을 줄인 것도 동일하다.개발 동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 조사를 해보면 많은 고객이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있었으면
○…소수 민족 이민자의 이야기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는 11일 96번째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경쟁작 모두 쟁쟁하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플라워 킬링 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 등 감독의 명성과 배우진 면면이 화려하다.'패스트 라이브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1988년생 셀린 송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이번 작품이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진과 제작비도 할리우드 대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촐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부회장)와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부사장)가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인사와 함께 명함을 교환했지만, 마냥 반갑게 웃진 못했다.현재 양사가 놓여있는 '상황'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 사업 입찰을 막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양측이 무거운 주제를 품은 채 서로를 대면했다는 얘기다.권 부회장과 김 부사장의 만남은 5일 중구 상의회관에서 성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제1차 회의'에서다. 이 자
○…대한항공이 '납세 우등생'에 선정됐다. 4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58회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가 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액 납세의 탑'을 받았다.고액 납세의 탑은 국가재정 확보에 기여한 모범 납세 법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실 납세 풍토를 조성하고자 대통령 명의로 수여하는 포상이다.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돼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은 모두 14개 사다. 대한항공은 이들 중에서 금액이 가장 큰 '국세 7천억원의 탑'을 수상했다. 이른바 '최우등생'이
○…"기회죠."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SK가 위기냐"란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짧지만 굵은 한 마디였다.이날 오후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행사 내내 유쾌하던 최 회장은 최근 SK의 상황을 묻는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추대되며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내달 21일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이 관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2.28 ondol@yna.co.kr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술렁이고 있다. 갈색 무스탕을 입고 셀러브리티처럼 손을 흔드는 그. 이제 겨우 만 40세가 된 이 하버드대 출신의 천재는 이재용 회장의 '찐친'이기도 하다.저커버그 CEO의 '갤럭시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2020년에도 공식적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한때 이사회가 '14인 체제'로 운영됐던 곳이다. 사내이사 3명에 사외이사가 무려 11명이나 됐다. 오래된 얘기도 아니다. 2021년에 그랬다.이에 지나치게 이사회가 비대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서 직원이 26명(작년 6월 말 기준)에 불과한 회사기 때문이다. 사외이사가 많은 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와 독립성 제고에 긍정적이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2022년부터 이사회 다이어트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스페인 축구를 상징하는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컵이 등장했다.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 함께 바다를 건넜다.관람객들은 두 우승컵 사이에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림2* 우승컵들이 전시된 곳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 내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그룹의 부스다.e&그룹은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파트너사다.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e&그룹은 현재
○…"제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좀 전에 읽어드린 말씀이 너무 뻔하고 틀에 박혔단 생각이 들진 않았나요?"괜찮지만 썩 맘에 들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내용이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작성한 졸업 축사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30년 만에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떴다. 23일 졸업하는 고대 후배들의 미래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축사 서두는 AI 시대의 개막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는 챗GPT를 활용한 축사를 통해, 현재 생성형 AI의 발달 수준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후배들이 살아가야 할 현재, 그리
○…"당사는 올해부터 회사의 전략적 차원에서 수주 목표 및 매출 전망을 공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신용인 한화오션 재무실장(CFO·부사장)은 지난 21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매년 공개해오던 연간 수주 목표를 앞으로는 비밀에 부치겠다는 것이다.이유로는 '전략'을 들었다. 수주 목표 공개가 회사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정확히는 수익성 우선 영업 전략, 즉 '선별 수주'다.신 부사장은 "단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중장기 실적과 성장의 방향성이라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다. 5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년 5개월간의 재판 과정에서 보여 온 것과 동일한 모습이었다.재판 시작 20분 전인 오후 1시4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진한 회색의 정장을 입고 붉은색과 검은색,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넥타이를 맸다. 지난 106차례의 공판 동안 여러 차례 착용했던 것이다.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도 똑같았다.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과 비가 뒤섞여 내렸지만, 우산을 쓰진 않았다. 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