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최진우 기자 = 동양매직 인수전이 기업과 사모펀드의 치열한 경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교원그룹, 쿠쿠전자, 삼라마이더스그룹, 일본 팔로마, KTB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등 10곳이 넘는 전략적ㆍ재무적투자자가 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KT렌탈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투자안내문을 받고 검토했지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업의 대부분은 렌털사업을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교원그룹은 동양매직 렌털사업부 인수를 통해 정수기 시장에서 업계 2위를 노린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매직이 보유한 역량이 교원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생활가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현대위가드 브랜드를 단 정수기와 비데, 연수기 등을 생산해 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와의 렌털사업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인수 여부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동양매직이 작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데다 현금흐름이 우수하다는 측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동양매직은 작년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예비입찰이 흥행하면서 동양매직의 몸값은 당초 시장이 추정했던 2천억원을 뛰어넘는 2천800억~3천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동양그룹 리스크가 사라진 동양매직은 '알짜' 자산으로 평가될 수 있다"면서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처럼 몸값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glee2@yna.co.kr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