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강세 시도가 나타나겠지만, 월말 경제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에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이미 관망 심리가 극에 달한 상태다.

재닛 옐런(Fed)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이른바 '6개월' 발언 이후 시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변수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표를 통한 경기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은 데다 시장 수급 역시 변화가 크지 않다.

거래도 많이 줄었다. 이달 중순 국채선물 월물 교체 이후 3년 선물 하루 거래량이 10만계약을 넘어선 적이 없다. 전일에는 3만8천538계약이 거래돼 월물 교체 이후 가장 작았다.

이날 시장은 국내외 지표에 대한 관망 심리 등으로 거래와 변동성 모두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월 광공업생산 결과를 보려는 심리다. 일단 월말 지표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로 소폭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대비 기준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0월 1.8% 증가한 이후 올해 1월 0.1% 증가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 경제지표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밤에 민간 고용지표인 주간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나온다.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2월 펜딩주택판매, 3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등도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부터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장 마감 후 4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3월 국고채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 미 국채금리·주가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2월 내구재수주 실적 실망 분위기와 입찰 호조,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5bp 낮아진 연 2.70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4.5bp 하락한 연 1.677%를 보였다.국채가격은 개장 초 지난 2월 내구재수주실적 발표 뒤 낙폭을 축소했다. 헤드라인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운송부문을 제외한 내구재수주 등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2.2%(계절 조정치)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8%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2월 수주는 0.2% 증가한 데 그쳤다. 2월 핵심 자본재 수주는 1.3% 감소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하고 추가 경제 제재를 촉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우려가 고조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8.89포인트(0.60%) 하락한 16,268.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0%, 1.43%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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