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애플과 페이스북 등 미국 대표 기술주들의 최근 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집중되면서 뉴욕증시를 긴장케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증시의 동반 급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스닥 대장주 애플은 오는 23일 장 마감 후 2014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톰슨로이터의 전문가 전망치 집계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10.17달러로 전년 동기 10.09달러에서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435억5천만달러로 전년 436억달러에 비해 근소하게 줄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말 7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는 3천400만~4천300만대 사이에서 폭넓게 분포해 있다.

애플은 아울러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3월이나 4월에 자사주 매입계획에 대해 새로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도 애플과 같은 날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페이스북은 1분기에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와츠앱과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 VR' 등을 잇달아 거액에 인수한 바 있다.

'무분별한' 인수합병(M&A)이 아니냐는 시장 일각의 우려를 가라앉히려면 실적의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1분기 EPS가 24센트로 전년 동기 12센트의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3억5천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61%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에 전체 매출의 53%까지 비중이 늘어난 모바일 광고 매출의 성장세가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다음 날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을 발표한다.

아마존의 1분기 ESP와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각각 0.33%, 21%씩 증가한 24센트와 194억4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새로 사령탑을 맡아 관심을 받고 있는 MS는 EPS가 63센트로 12.5% 줄고, 매출은 203억9천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에는 구글과 IBM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바 있어 이번 주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은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4월 말로 접어들면서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 기업의 실적은 주목된다.

미국 증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5월부터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 잦았던 탓에 이런 격언이 나온 것인데, 이번 주 대표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나쁘다면 증시의 매도 심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미국 주식 투자전략가는 "올해 기업들의 실적은 궁극적으로는 좋을 것"이라면서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옛말이 먹힐 해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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