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연일 엔저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30일 '핫라인 참여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엔화 약세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엔저 대응 노력은 물론 엔저 활용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9일 "엔저 등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 경제의 대내외적인 상황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내수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미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등 리스크 요인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현 상황이 골든타임이므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월에 발표된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에는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핵심과제들을 담았다"며 "과감하고 직접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 경제혁신의 3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전반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내수와 수출, 가계소득과 기업소득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8월에 발표한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과 9월의 '2014년도 세법개정안 정부안'도 이러한 정책의 예로 들었다.

최 부총리는 내년 경제성장을 위한 '2015년 정부예산'도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지출은 전년대비 20조원 증가한 376조원이다"며 "경제 활성화와 안전사회 구현, 서민생활 안정 등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사업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렵게 조성된 심리회복의 모멘텀이 지속돼 소비와 투자 등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며 "그러나 정부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고 모든 경제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상열 OCI 부회장은 "몇 개의 잘 나가는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으며, 수출기업들이 시장에서 느끼는 무한경쟁은 가히 살인적이다"며 "정부가 여러 방면에서 기업경영에 유리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기업들도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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