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요즘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일본 투자금융사인 SBI모기지의 상장 준비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업체가 일본인이 소유주인 순수한 일본 업체 중 처음으로 국내에 상장되는 케이스이기도 하지만, 외국 업체로는 1년여 만에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에 중국기업인 중국고섬과 일본계 업체인 네프로아이티가 회계문제 등으로 상장폐지 되거나 퇴출 수순을 밝으면서 외국업체에 대한 국내 투자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1년째 총 10개에 달하는 외국 업체가 국내 상장계획을 도중에 철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SBI모기지가 '용감하게' 국내 사장을 추진하는 만큼 이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 때문에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는 26일 한국을 직접 찾는다. 앞으로 열흘 동안 직접 투자자를 만나며 여전히 남아있는 외국업체에 대한 우려와 편견을 직접 해소하기 위해서다.

연합인포맥스가 한국을 찾는 마루야마 대표의 각오를 처음으로 들어봤다.

-SBI 그룹과 SBI모기지는 어떤 회사인가?

지난 1999년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를 전신으로 창업한 SBI그룹은 총 자산이 약 15조원에 달해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투자금융그룹이다. 현재 자산 관리, 브로커리지 & 투자은행, 주택 부동산, 금융 서비스, 시스템 솔루션 등 5개 사업 부문에서 총 76개에 달하는 자회사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SBI모기지는 그룹의 주택부동산 관련 핵심 계열사로 주택담보 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모기지뱅크다.

-SBI모기지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SBI모기지는 모기지 채권을 민간금융이나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에 매각하는 방법을 통해 대손 리스크과 금리 리스크, 조기상환 리스크 등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수수료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SBI모기지의 순영업수익은 지난 2008년(3월 결산법인, 국제회계기준) 493억원, 2009년 772억원, 2010년 1천226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작년에는 3분기까지 순영업수익 918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SBI모기지가 한국 상장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SBI모기지는 최근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 조달력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주식시장은 지주회사와 계열사에 관한 상장규제가 심해 상장을 추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의 상장을 검토한 결과 한국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란 결론을 얻었다. 한국 증시는 유동성이 높아 상장 시 자금조달이 쉬울 뿐 아니라 상장 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 건전한 자본 확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증시 상장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사업도 구상하고 있나?

그렇다. 최근 한국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변동금리인 모기지 상품 비중을 낮추고 고정금리 상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추세 속에서 모기지 전문 금융사인 SBI모기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문화적인 배경도 유사하기 때문에 사업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한국에서 모기지뱅크 설립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에 상장된 중국과 일본 업체들에서 연이어 문제가 생기면서 외국 기업의 상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한국에서 외국기업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몇몇 업체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외국기업이라서가 아니라 기업으로써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다. 따라서 모든 외국 업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는 외국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작년에 외국업체에서 문제가 생긴 후 KRX의 외국기업에 대한 심사가 매우 엄격해졌지만, 우리는 강화된 기준을 문제없이 통과했다. 그 비결에 대해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실제로 우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인 사외이사 2인 선임했고, 상장 후 주주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정관에 명기했다. 또, 한국어가 가능한 IR 담당자를 채용해 한국인 투자자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회사의 사업과 비전을 정확하고 신뢰감 있게 소개하기 위해 CEO인 제가 한국에서 직접 IR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공모가와 청약경쟁률, 그리고 증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공모가뿐만 아니라 청약경쟁률 및 상장 후 주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나 SBI모기지의 사업모델과 현재까지의 경영실적, 성장성 등을 정확히 알린다면 투자자로부터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 현재 SBI모기지의 공모희망가는 주당 7천700원 ~ 9천200원이다.

SBI모기지는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6일부터 공모청약을 시행해 4월 말 또는 5월 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다.

# 마루야마 노리아키 대표이사 이력

- 고베대학교 경영학 졸업

- SBI홀딩스 이사 집행임원

- 現 SBI모기지 대표이사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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