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ING은행은 국고채전문딜러(PD)사 막내지만서울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다. 그 존재감의핵심에 이현배 ING은행 금융시장부 본부장이 있다.

PD사로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초기에 잘 자리를 잡아야 하는 만큼 이 본부장의 어깨는 무겁다.이 본부장은 오랜 시장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PD사 못지않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 자신했다.

이현배 본부장은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맞서지 말고 수익은 최대한으로, 손실은 최소한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시장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만의 운용철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밀레니엄버그(Y2K),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이 본부장이 느낀 교훈은 시장에서 이해가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도 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85학번으로 지난 1993년 한국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1998년 국민은행과의 합병 때 한국자금중개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에 이자율 스와프와 통화스와프, 통화옵션 등 장외 파생상품 중개를 시작했으며, 외환시장 상품 중 하나인 스팟 마(Spot MAR)를 개발해 시장에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 ING은행에 자리를 잡아 외환 스와프 딜러 업무를 담당하다가 2004년부터 채권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트레이딩 헤드가 됐다. 그는 채권뿐만 아니라 사실상 모든 상품을 다루는 '트레이더'다.

ING은행은 지난 2011년 4월 예비국고채전문딜러(PPD)에서 1년의 준비기간을 통해 2012년 정식 PD가 됐다.

ING은행의 딜링룸은 트레이딩 팀과 세일즈 팀으로 구성돼 있다. 트레이딩 팀이 PD업무를 담당하며 이자율과 외환(FX), 머니마켓 부문으로 세분화돼 있다.

ING은행은 싱가포르에 아시아본부를 두고, 한국과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이 MBK파트너스에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ING는 은행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ING은행의 운용전략은

▲ PD업무 하기 이전에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부분이 FX스와프와 파생스와프다. PD가 됨에 따라 채권 부분의 강점을 갖춰서 트레이딩 부분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게 됐다. 세일즈 부문과의 조화를 통해 트레이딩 부문도 어느 부문에 특화되지 않고, 균형발전을 추구하고자 한다.

--올해 채권시장 평가는

▲ 전반적인 환경이 올해 초반에는 미국 테이퍼링 이슈와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점쳐지면서 해외 금리가 등이 올랐다. 그러나 시장이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 금리와 국내 금리 많이 내려왔다. 해외 경기 및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채권시장 강해지고 있는 같다. 변동성 자체로만 보면 과거보다 줄어들어 트레이더들이 활동하기 과거보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온 힘을 다하고 있다.

--PD가 된 이유와 장점은

▲PD 비용 부분과 실익이 있다. 처음 PD가 도입된 이후 순환주기가 있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돼 거래량과 비드오퍼스프레드 등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PD가 이바지하는 게 크다. 당장 손익보다는 멀리 보고 PD를 신청하게 됐다. 특이점으로는 채권거래 하면서 PD가 되고 나서 외국인의 투자수요가 늘었다. ING은행에 외국인은 우리나라 국채투자와 거래에서 주요한 고객이다. 이전부터 채권 운용해왔지만, PD가 됨으로써 인지도가 높아져 외국인의 투자가 늘었다. 몇몇 외국인은 국채 투자 시 PD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PD는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에서 정부에서 공인한 라이센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신력이 있어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쉽게 됐다.

--리스크 관리는

▲ 리스크 관리는 주어진 제한이 있다. 특별히 PD업무를 하면서 추가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은 없다. 다만, 제한 안에서 자유롭게 트레이더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 한국 채권시장은 거래량이나 참가기관 수로 볼 때 단일시장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 앞으로도 PD사들의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돼 ING은행도 비록 역사는 짧지만, 이들과 함께 상생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의 일원으로 PD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ING본사는 한국에서도 보험부문을 매각하는 등 보험보다는 은행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ING보험이 주종목이었으나 은행 쪽으로 전념키로 했다. 최근 유럽에서도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르ㄹ 통과했다. 은행 쪽에 비중이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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