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11월 광공업생산은 느린 경기 회복에 따라 소폭 낮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광공업생산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겹쳐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총 7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33% 증가하고, 전년 동월대비 2.43%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기준 광공업생산은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8월 3.8% 감소했고, 9월에는 0.1% 소폭 올랐지만, 10월에 1.6%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관 중 신한지주와 토러스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높은 1%의 증가율을 제시했고,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0.3%, 0.2%를, 키움증권은 0.1%의 전망치를 내놨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1.3%를 예측했다.

제조업 전체적으로 재고가 누적돼 있고,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불안과 이를 피해가지 못한 국내 경기가 낮은 증가율의 주요한 이유로 풀이됐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생산 증가는 긍정적이나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입활동 악화 및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요인까지 고려할 때 2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마이너스가 유력하다"며 "국내 체감경기가 악화일로에 있는 가운데 원화의 주요통화 대비 상대적 강세 흐름이 수출입활동 및 기업실적 부진이 여전한 상황인 가운데 유가 관련 지정학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뚜렷한 경기 전반의 회복 시그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불안 영향이 국내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해외공장 이전과 해외투자 증가 등은 장기적으로 국내 광공업생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업황지수가 부진함에 따라 전반적인 산업경기 둔화를 예상한다"며 "특히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재고부담에고 국내 가계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생산 증가세는 제한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광공업생산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며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가계 구매력도 높아지면서 산업활동지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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