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데 따라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결과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13개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3.1% 상승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회기를 맞이한 증권사와 보험사의 대기 매수수요가 유입될 지가 당장 큰 관심거리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지난주에만 9bp 하락해 적어도 손절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폭의 매수 우위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도 매수 우위 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국채선물을 1만계약 가까이 순매수했다. 미결제약정의 감소를 고려하면 신규 매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기존 누적 매도포지션이 많아 이익 확정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금리 상승 압력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 상승했다.

▲금리 추세하락은 어렵다…새로운 박스권 = 이처럼 내부 수급으로는 금리 하락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 하락을 낙관하기도 어렵다.

경기 변수가 여전히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3월 무역수지는 23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에 나온 2월 광공업생산 지표도 시장 기대치 이상이었다.

더욱이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은 일회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해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현지시각으로 6일에 나오는 3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도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대부분 국가가 통화완화 쪽에 무게가 쏠려있는 상태여서 국내 채권금리의 나 홀로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4월 채권시장을 바라보는 주된 시각은 '새로운 박스권'이다. 기존의 박스권은 한번 제대로 뚫렸으니 의미가 없고 새로운 레인지에서 박스권이 형성돼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3년물 기준으로 금리 하단은 연 3.45~3.50%, 금리 상단은 연 3.65~3.70%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 3.80%까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지만, 아직은 소수 의견이다.

▲美 채권금리ㆍ주가 반등 = 지난 주말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에 더해 유로존의 구제기금 확충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22포인트(0.50%) 상승한 13,212.0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79포인트(0.12%) 밀린 3,091.57에 마감했다.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소비지출이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2월 개인 소비지출이 0.8% 증가해 작년 7월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소득은 0.2% 늘어난 데 그쳤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득과 고용이 유가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로 76.2를 기록, 작년 2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서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에 62.2로 하락해 예상치 63.3을 밑돌았다. 다만, 지수는 5개월 연속 60.0 위에 머물렀다.

지수는 또 유로존이 구제기금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지를 받았다.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덴마크에서 가진 회의에서 현재 운용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더해 모두 7천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유로존발 호재와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 오른 연 2.226%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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