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서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해 증권사들이 부담을 떠안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실권주 규모는 지난해 유상증자 전체에서 발생했던 것 보다 2배에 육박했다.

특히 온세텔레콤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가 1분기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인수 증권사들이 150억원 규모의 물량을 떠안았다.

4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의 실권주 인수순위(화면번호 8415)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이 인수한 유상증자 실권주 금액은 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90억원에 비해 262% 늘었고, 지난해 전체 규모인 132억원 보다 2배 가까운 수치다.

1분기 유상증자를 실시한 10개 기업 가운데 6곳이 청약 미달 사태를 겪으면서 실권주가 대거 쏟아진 탓이다.

1분기에 발생한 실권주 중 63.6%는 온세텔레콤 한 종목에서만 나왔다.

온세텔레콤은 작년 4월 개최한 이사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전 대표이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처벌을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그 사이 1천원 안팎이던 주가가 신주 인수가(500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월 실시된 유상증자의 청약률은 78.1%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주관사를 맡았던 대신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한양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각각 42억원(832만4천548주) 가량의 실권주를 떠안아야 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부국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17억원(332만9천819주)과 8억원(166만4천909주)의 실권주를 받았다.

온세텔레콤 외에도 한솔테크닉스(41억원), 파루(22억원), 에스엠(11억원), 한성엘컴텍(7억원), 세하(5억원) 등에서도 실권주가 발생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과 한양증권, 솔로몬증권이 42억원의 실권주를 인수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솔테크닉스 실권주 전량을 인수한 키움증권(41억원), 파루의 실권주 모두를 인수한 한화증권(22억원)의 부담이 적지 않아ㅆ다.

증권사의 ECM 담당자는 "지난 1분기에 증자에 나선 기업 중 상당수가 기업가치나 투자가치 측면에서 주목받지 못하면서 실권주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2012년 1분기 IPO 실권주 인수순위(8415 화면)>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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