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 금리 하락 압력에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좁은 박스권 장세를 설정한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장중 회귀본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재료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때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하는 기관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외인 국채선물 매수세 이어질까 = 큰 틀에서는 박스권이지만, 중기적으로는 계단식 채권금리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스페인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채권금리는 다시 가파른 상승세다. 이달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 규모는 각각 460억유로, 235억 유로에 달해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방향성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만 국채선물 7천333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달 28일 이후로만 1만8천계약 넘게 사들였다.

미결제약정 추이를 고려하면 신규 매도와 기존 포지션 청산 물량이 섞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까지 쌓인 누적 매도포지션이 3만계약 이상인 것으로 추산돼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미국과 국내 경기의 회복 기대가 살아 있다는 점 등은 금리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들이다.

이날 오전 정부청사에서는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결과에 따른 주가 방향성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스페인 우려 지속에 안전자산 선호 = 뉴욕증시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돼 혼조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61포인트(0.11%) 하락한 13,060.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으나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와 다음날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천명 줄어든 35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의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천명 증가한 36만명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프랑스가 국채입찰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스페인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프랑스 정부는 계획한 물량의 상단을 채웠으나 단기 국채 조달금리는 상승했다.

스페인 국채입찰 부진의 여파가 계속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적인 유동성 투입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81%까지 올라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는 추가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밀린 연 2.176%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