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성장률 하향조정 발언으로 장막판 하락했다.

3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 내린 1.748%에, 10년물은 2.8bp 하락한 2.152%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11틱 상승한 109.44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가 3천96계약을 사들였지만, 은행권이 3천772계약을 팔았다.

10년물(LKTBF)는 27틱 상승한 125.48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 2천451계약을 사들였고, 은행권이 860계약을 팔았다.

◇ 시장 전망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주열 총재의 경기우려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딜러는 "선물가격이 온종일 잠잠하다가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막판 급등했다"며 "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물은 이미 1차례 추가인하를 선반영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이 총재가 시장을 매우 강하게 끌어올렸다"며 "다만,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이 2%대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레벨부담에 추가 강세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5bp 상승한 1.775%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줄곧 1.775%를 유지하다가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온 직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1.748%가 됐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이주열 총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큰 것이 소비 부진"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우리 경제는 애초 전망했던 경로를 계속해서 벗어났다"며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고,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채선물은 보합권으로 출발해 급등했다. KTB는 8만4천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564계약 증가했다. LKTB는 3만4천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905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 내린 1.748%에, 5년물은 2.7bp 하락한 1.82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8bp 내린 2.152%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6bp 하락한 2.346%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2.7bp 내린 2.427%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1.5bp 내린 1.728%를 나타냈다. 1년물도 1.8bp 하락한 1.733%, 2년물은 2.2bp 내린 1.737%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9bp 내린 2.01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2.3bp 하락한 7.906%에 마감됐다. CD91일물은 전일대비 1bp 하락해 1.85%, CP91일물은 변동 없이 1.88%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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