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스페인발 유로존 우려가 완화해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폭은 장중 코스피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다 장마감 이후 나온 인텔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나올 수 있다.

최근 강세 재료에 눌려있던 금리가 의외로 많이 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스페인의 장기국채 발행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작용해 국고채 금리는 장중 상승에 그칠 수도 있다. 이날 스페인이 발행한 국채는 1년과 1년6개월 만기의 단기물이다. 스페인 정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10년물 등의 장기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의 단기물 발행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초 발행 목표액 30억유로를 넘어선 31억8천만유로어치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보다 입찰수요가 1년물은 2.9배, 1년6개월물은 3.77배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발행금리가 전달보다 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단기물 입찰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스페인의 단기국채 발행물량이 소화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발행금리가 오른 점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추가로 스페인의 장기물 입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단기물은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물 입찰은 스페인 국채에 대한 진정한 수요를 반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장기물 입찰 성공 여부가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작은 단초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날 국고채 금리 상승 요인이 우세하지만, 스페인 등 불확실성 변수가 많아 적극적인 차익실현 움직임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지도 관심거리다.

▲美 주가 급등..금리도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13포인트(1.50%) 상승한 13,115.54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IMF는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에 전망이 개선됐지만, 유럽의 재정위기나 유가 상승이 경기 회복세를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3월 주택착공실적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실적이 5.8% 감소한 연율 65만4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택착공실적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4.5% 늘어난 74만7천채로 집계돼 21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를 전망했다.

이날 스페인은 1년과 1년6개월 만기 국채를 31억8천만유로어치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1년만기 국채 평균금리는 2.623%로 두배 가까이 높아졌고, 1년6개월 만기 국채금리 역시 지난달(1.711%) 때보다 훨씬 높은 3.11%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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