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부진한 주가 흐름에 연동해 강세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유로존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해 금리 상방 모멘텀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이날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19일 예정된 스페인의 장기국채 발행 결과에 주목하면서 관망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위기감 고조…수급영향 제한적 = 전날 국고채 금리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수 재료가 강해 금리상승 흐름이 연장되기는 어렵다.

유로존에 대한 위기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는 게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마이너스 0.5%에서 마이너스 1.2%로 대폭 낮췄다. 스페인 은행들의 경우 부동산시장의 붕괴로 지난 2월 부실 대출 규모가 1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사실상 포기했다.

무엇보다 이날 밤에 있을 스페인 장기국채 발행결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전날 스페인의 성공적인 국채 매각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지만, 12개월물과 18개월물 등 단기채 입찰 결과여서 모멘텀은 떨어진다. 장기채 발행의 성공 여부가 스페인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권시장 내 수급변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는 약화되는 흐름이다. 외국인 매수에도 국내 기관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 이전만큼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스와프(IRS)도 시장도 횡보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페이포지션을 구축했던 역외 세력들이 금리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어서 손절 이상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IRS 금리가 급등 직전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적은 물량의 페이 시도가 나타나는 수준이다.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많지 않다. 매수 재료가 강하지만 절대 레벨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횡보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美 주가.금리 하락 =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79포인트(0.63%) 하락한 13,032.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유럽발 악재가 재부각된 가운데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데 따라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IBM은 하드웨어 매출이 부진하게 나와 1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으나 순익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텔과 IBM은 각각 1.83%, 3.53% 하락했다.

장 초반 유럽에서 나온 부정적인 소식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사실상 추가부양책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BOE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 가운데 양적 완화를 계속 지지한 위원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이탈리아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고 균형예산 달성 목표 시기를 1년 늦춰 잡았다.

스페인 장기 국채입찰을 하루 앞두고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아진 연 1.98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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