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완제품과 부품 부문으로 조직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로 개편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앞으로 DMC부문(완제품)과 DS부문(부품)으로 독립운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완제품은 최지성 부회장이, 부품은 권오현 부회장이 각각 맡는 '투톱체제'다.

지난 2009년 12월 '이윤우-최지성 체제'에서 '최지성 체제'로 전환한 지 2년만에 다시 '투톱체제'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DMC부문은 CE(Consumer Electronics)부문과 IM(IT·Mobile)부문으로 세분화 돼 나뉜다.

윤부근 사장이 CE부문을 책임지게 되며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생활가전 사업부를 총괄한다.

신종균 사장은 IM부문을 맡아 무선사업부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및 미디어솔루션(Media Solution)센터를 담당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MC 부문을 나눈 것은 주력제품인 TV와 휴대전화의 경쟁력을 생활가전과 노트PC, 네트워크장비 등의 사업에도 접목해 사업조직 간 경쟁력 편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S(부품)부문은 이미 지난 7월 사업총괄이 신설되고 9월에는 LCD사업부가 개편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반도체 핵심임원의 육성사업부문 전진배치 기조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LCD의 핵심 임원들이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는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다수 이동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또, 플래시 메모리 솔루션제품 비중 증가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컨트롤러, 솔루션개발 조직은 팀 단위로 격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 시대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소프트역량도 대거 확충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고자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발굴하고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지역에 미디어솔루션(Media Solution) 센터인 MSCA(MSC America)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도 보강했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Bio Lab)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시켜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HME사업팀(Health & Medical Equipment)을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재편해 삼성메디슨과의 협업관계를 강화했다.

브랜드관리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브랜드일류화위원회'도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브랜드 부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전략 및 방침을 전파하고 제품별 브랜드 위상을 상향평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디어부문 보강을 위해 AOL 미디어&스튜디오 부문 사장 출신으로 구글 재직 때 유투브 인수를 주도했던 '데이비드 은(David Eun)'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데이비드 부사장은 앞으로 미디어업계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가전과 휴대 단말기의 소프트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해 한국인 임원이 맡던 주요 해외 거점장에 현지인 임원 6명을 임명했다. 또, B2B시장 공략하기 위해 B2B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와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정기인사 일정을 완료했다.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실시해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정지 작업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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