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배하겠으나 매수 재료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채권금리의 '불 플래트닝' 기조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레벨부담에도 무시하기 힘든 매수 재료들 = 채권시장에 매수 재료만 잔뜩 널렸다. 당장 매도할 만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레벨 부담이 큰 폭의 금리 하락을 제약하고는 있지만, 계단식 하향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 또한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불안은 각국의 재정위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주목 대상은 프랑스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 올랑드 후보는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는 공약을 발표해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다.

올랑드 후보의 당선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프랑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주 대선을 앞두고 유럽시장에서 프랑스의 등급 강등 소문이 나돌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를 비롯한 네덜란드 매각은 국가원수인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날 밤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채권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수 재료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을 이유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완화적 조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가 20bp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큰 폭의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최근 1.9%대까지 내려간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최저점인 1.6%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한 상황이다.

대외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 이후에 차익실현을 시도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美 주가.금리 동반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발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09포인트(0.78%) 하락한 12,927.17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에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6.0을 나타내 전월의 47.7을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47.9로 하락해 전월의 49.2보다 낮아졌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2.3% 급락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938%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