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국제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미국 시간)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이어진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 적으로 해석했다.

성명서 발표 후 뉴욕 증시는 내림세에서 오름세로 바뀌었다.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엔화에 대해선 상승폭을 축소했다.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후에도 시장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월가는 Fed가 성명서에서 금리 가이던스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한 점에 주목했다.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는 것은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Fed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보여주는 '점 도표'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올해 적어도 한번, 혹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

Fed는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2017년까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또 실업률은 4분기에 5.2∼5.3%로 소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Fed는 1년 성장 전망치를 작년 12월 2.6∼3.0%에서 지난 4월 2.3∼2.7%로, 이달 들어서는 1.8∼2.0%로 대폭 삭감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옐런 의장은 첫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아직도 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 시간 18일 송고된 `옐런, 아직 금리 인상 여건 갖춰지지 않아(상보)' 기사 참조)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가는 "대다수가 그러하듯 우리도 Fed가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점 도표는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Fed가 성명서에 '중간(moderate)' 혹은 '적당하게(moderately)'란 단어를 각각 세번씩 사용했다는 것은 경제 전망에 신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그들은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고, 전망치는 이를 지지한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취합한 기사에서 이번 성명서가 '혼합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17명의 Fed 위원 중 15명이 구체적인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올해 금리 인상을 점쳤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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