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전문기자가 18일(미국 시간) 진단했다.

기자는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힐센래스는 올해 금리 로드맵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Fed의 금리 전망 자료에 따르면 2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다고 예상했다. 5명은 1번, 5명은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나머지 5명은 3번의 금리 인상을 점쳤다.

힐센래스는 논의에서 극단적인 두 부류, 다시 말해 금리 인상이 없다는 측과 3번의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이들을 제외했다.

이 경우 Fed는 1번의 인상을 원하는 5명과 2번의 인상을 원하는 5명으로 양분된다. 만약 1번이라면 오는 9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자는 내다봤다.

2번이라면 9월과 12월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어느 쪽이 선택되느냐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신 점진주의(New Gradualism Mantra)'를 표방하고 있다고 기자는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첫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상의 경로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강하지 않으면서 점진적인 인상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경로'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옐런 의장은 여러 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완전 고용과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 동안 높은 경기 조절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센래스는 옐런이 기자회견에서 "나와 나의 동료는 완만한 경제 성장이 지속 가능하다는 더 확실한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말한 데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Fed는 유지할 수 없는 성장 목표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확실한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지 옐런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기자는 옐런 의장의 한가지 '매파적' 발언에 주목했다. 옐런 의장이 질의응답에서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의견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더들리 총재는 최근 한 연설에서 2004∼2006년 인상 주기에서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옐런은 완곡한 표현을 동원했지만 Fed의 잘못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 사례를 통해 옐런은 금리 정책을 당시처럼 기계적으로 변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기자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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