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재료의 상충으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의 위아래로 부침이 크지 않은 분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 국가들의 국채입찰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는 약해졌으나 국고채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어서 강세 시도는 꾸준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엇갈리는 대내외 재료…그러나 강도는 약한 재료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대체로 무난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014년까지 기준금리를 초저금리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정책을 재확인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만약 가능하다면 연방기금(FF) 금리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오르던 미국 국채금리는 버냉키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힘입어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강세 재료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상충되는 재료다. 1분기 GDP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0.9% 증가해 시장 예상치 0.75% 증가를 상회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나 국내 GDP 호조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측면이 있다. 지루한 횡보장세 분위기를 깰만한 대형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여전히 관망 심리가 지배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美 주가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16포인트(0.69%) 상승한 13,090.7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8.87% 급등해 600달러를 회복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3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3년래 최대폭으로 줄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4.2% 감소한 2천25억7천만달러(계절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시장에서는 2.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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