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실업률에 지나치게 비관적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판단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전문기자는 23일(미국 시간) 실업률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Fed의 판단은 자주 틀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기자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최근 5년간 매년 0.8%포인트씩 내려갔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말과 내년 말 실업률은 각각 4.8%, 4%로 하락한다.

하지만 Fed의 판단은 다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발표된 Fed의 전망치에 따르면 실업률은 올해 말까지 5.2∼5.3%로 떨어진다. 작년 12월 기록한 5.6%나 올해 5월의 5.5%에서 약간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6년과 2017년 실업률을 5% 수준으로 내다봤다.

Fed의 전망치로 보면 실업률은 거의 내려갈 만큼 내려간 셈이다.

하지만 기자는 Fed가 실업률 하향 추세를 지속적으로 저평가해왔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2013년 Fed는 실업률을 2016년 말 5.3∼5.8%로 예상했다. 위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실업률은 2년이나 일찍 실업률이 이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2년 12월 위원들은 2015년 실업률을 어떻게 전망했을까.

6%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었다고 기자는 꼬집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노동 생산성 향상을 언급했다. 노동 생산성이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기업의 노동 수요가 떨어져 실업률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Fed는 노동 생산성과 노동 참여율에 대해 오판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실업률 전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중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실업률이 Fed의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에 주목했다. 만약 뒤늦게 Fed가 이를 인지한다면 계획된 것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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