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지난달원화채 보유잔액을 줄인 외국인이 이달들어 순투자루를 플러스(+)로 전환할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6월 대규모 국채만기가 해소돼 외국인들이 큰 무리 없이 순투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유럽과 중국 등의 완화정책 등도 외국인의 탄탄한 원화채 매수 기조를 훼손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3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현금흐름(화면번호 4257)에 따르면 외국인을 이달 총 2조7천37억원의 상환원리금이 있고, 전일까지 총 2천938억원을 순매수해 마이너스(-) 2조4천99억원의 순투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이 원화채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국고채 만기였기 때문에 이달 큰 변수가 없다면 그간 분위기와 같이 순투자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점진적으로, 예상 가능하게 시행될 것이므로 그 영향 또한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중은행 딜러는 "지난달 국채만기 효과로 감소했기 때문에 이달에는 순투자 규모가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신흥국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지만, 탄탄한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우리나라는 안전자산 시장으로 평가받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A 증권사 딜러는 "하반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신흥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견조한 편이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이 심하지 않을 것이다"며 "그리스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우리나라에 자금이나 환율 등에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단기물이 아닌 장기물 위주로 매수해왔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가능성을 작을 것으로 판단됐다.

B 증권사 딜러는 "최근 외국인은 장기물 위주로 원화채를 매수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리스크가 크다면 외국인이 장기물 위주로 매수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잔고 듀레이션은 2.73으로 지난 5월 2.66에서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은 1년이하 국채를 8천743억원 매도했고, 5년물 초과 10년물 이하 국채를 7천453억원, 10년물 초과는 1천598억원 매수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풍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C 증권사 딜러는 "환율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갈 수는 있으나 현 상황은 그럴 가능성이 작다"며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중국인민은행(PBOC) 등에서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아쉬운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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