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제철의 품질 범위를 새롭게 규정하며 '철강 경영'에 본격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부터 현대제철 사내이사와 품질부문 부회장을 맡으며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2일 "정 부회장이 품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내걸고 있다"며 "철강 생산의 기초가 되는 원료 자체의 품질부터 제조설비는 물론, 공정과정에 투입되는 모든 맨파워의 안전까지 '종합적 품질'로 규정하고 이를 대폭 강화하라는 주문"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품질은 최종 제품 자체의 품질만을 의미했지만, 정 부회장이 이것만으로는 제철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없다고 판단, 품질의 범위를 철강 생산의 전 공정으로 확대한 것이다.

관계자는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종합적인 품질을 개선해야 최종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강봉강 사업확대를 위해 내년 6월을 기점으로 당진공장 등 국내공장 설비증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고로 3기가 공식적으로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6월께 실질적 완공이 가능해 자금 여력이 생길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수강봉강 설비증설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포항공장에서 자동차용 부품을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부품용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라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자체 조달하는 수직계열화를 가속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현대제철에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섀시 등에 적용되는 특수강(기어류, 드라이브 샤프트 등)을 전면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yk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