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5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계부채 증가가 점점 당국자들의 걱정거리가 돼가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다소 고려해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꺼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는 13일 열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3분기와 4분기 기준금리 전망치를 현행 1.50%로 제시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추가적인 성장 둔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추경 실행까지의 시차와 대외 수요의 부진을 고려할 때 완전한 경기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둔화가 한국의 성장 전망에 단기적인 핵심 리스크"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구조변화는 중고가 제조업 부문에서 한국의 수출업체가 보다 큰 경쟁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DB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분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힌 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자본유출을 초래해 원화에는 다소 하락을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환율 조정(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은 한은의 추가 완화 필요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재차 하락하는 데 대해서는 "중기적으로 한국에 긍정적"이라면서 "원유 순수입국인 한국의 교역조건은 개선되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농산물 가격 상승이 유가 하락의 영향을 상쇄해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6%와 0.8%로 제시했다.

연말 달러-원 환율은 1,147원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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