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 금리 하락 압력 등이 작용해 강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뉴욕 주가와 금리는 동반 추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석 달여 만에 연 1.80%대로 다시 내려갔다.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 해결과 관련해 관심이 쏠렸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결국 좌파 정권의 승리로 끝났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6일 밤(현지시간) 종료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당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올랑드 후보가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는 공약을 발표해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노선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프랑스 대선 결과는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가 될 공산이 커졌다.

단기적으로는 국고채 '마디금리'의 저항이 얼마나 세게 나타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지표금리는 연 3.42%, 3.52%로 고시돼 각각 3.40%선과 3.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는 20bp 이내로 좁혀졌다. 심지어 장기채권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단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도 역전이 됐다.

이런 금리레벨 부담은 금리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 대내외적으로 강세 요인이 너무 많아 레벨 부담 자체가 금리를 올릴 명분으로 작용하기도 쉽지 않다.

내부 수급 구조도 갈수록 탄탄해지는 분위기다. 이번 한중일 국채투자 프레임워크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 나라의 국채투자 프레임워크 구축은 외환보유액 운용에 있어서 미국 국채 일변의 투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투자처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군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뜻도 된다.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갈수록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지표 실망감 美 주가.금리 하락 =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4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돈 여파로 하락했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만5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인 16만8천명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실업률은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8.1%로 발표됐다.

고용이 악화되면서 시선은 연방준비제도(Fed)에 쏠렸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고용 지표 악화로는 연준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8.32포인트(1.27%) 하락한 13,038.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한주 동안 1.4% 하락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5bp 낮아진 연 1.879%를 기록하며 지난 2월2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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