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한 데 따라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에 근접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으나 서울채권시장에 가져오는 순기능은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공포의 심화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화채 역시 안전자산의 대접을 받기가 어렵다. 유로존 문제는 당분간 마찰적인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장중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와프시장발 금리 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채권 또는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금리스와프(IRS)를 페이했던 본드-스와프 포지션이 이날 스프레드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로 청산(언와인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드-스와프 포지션의 언와인딩은 채권이나 국채선물 매물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그리스 연정구성 실패의 후폭풍 = 유로존 문제는 우려에서 공포 수준으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후폭풍에 직면한 것이다. 다음달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의 디폴트 등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유럽 민간은행의 손실을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인근 재정취약국으로의 위기 확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간밤에 스페인 국채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6%대를 위로 뚫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스페인 정부의 신용도가 낮아진 점을 등급 강등 배경으로 설명했다.

▲美 국채금리 사상최저치 수준 근접..주가도 급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과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06포인트(1.24%) 하락한 12,442.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렸고, 지난 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1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피치는 그리스가 유럽통화동맹(EMU)의 회원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위험이 커졌다면서 이 국가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또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이 때문에 두 지방의 신용등급은 정크등급으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스페인 지방 정부가 형편없는 재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올해 부여한 적자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고용지표 뿐만 아니라 경기선행지수도 부진하게 나왔다.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여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3월에는 0.3% 상승했었다. 시장에서는 0.2%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1.70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692%까지 밀려 작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672%에 근접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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