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4일 중국 증시에서는 새해 거래 첫 날 시행되기 시작한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으로 발효됐다.

중국 증권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13분 CSI300 지수 낙폭이 5% 넘게 떨어지자 15분간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와 금융선물거래소는 작년 말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승인 아래 과도한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서킷브레이커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날 거래 중지는 해당 제도를 실시하기로 한 첫 날 바로 발효된 것이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또 장 마감 15분 전 이후 5% 급등락하거나 7% 이상 급변할 때는 마감 시간까지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75.66포인트(4.96%) 내린 3,363.52를 기록하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6.66% 떨어져 2,155.15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불리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급락세가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흥업증권은 지난해 여름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들의 매각 제한 조치가 오는 8일 해제되는 데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선 가까운 시일내 1조위안에 가까운 투매 물량이 쏟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흥업증권은 또 연말연시 자금압박이 작용한 데다, 지난 연말 수익률 환산 평가를 전후로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공모펀드가 포지셔닝 조정에 나서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악재로 작용했다.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8.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48.6을 밑돌았다.

지난 1일 발표된 공식 제조업 PMI가 5개월째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선을 밑돈 데에 이어 이날 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하방 우려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