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 금리하락 압력이 강화돼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를 좇아 국고채 금리도 마지노선을 깨고 내려갈지 주목된다.

국고채 3년물의 역대 최저치는 지난해 9월14일에 기록한 연 3.31%다. 3년물은 전날 3.35%에 거래를 마쳤다. 최저치까지 불과 4bp만 남겨놓은 상태다.

서울채권시장도 내부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글로벌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4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보합을 기록하는 등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금리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대외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스와프시장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스와프(IRS)가 급락해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되면 기존 포지션의 청산 움직임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 본드-스와프 포지션 청산은 채권 매도 요인이어서 금리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는 있지만, 포지션 보유자들의 이중고가 불가피해진다.

유로존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미 금리 사상최저치..스페인 금리는 급등 = 유로존 위기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 심화되고 있다.

간밤에 미국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3bp나 낮아진 연 1.619%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역대 최저치는 1946년과 지난해 9월에 기록했던 1.672%였다.

5년만기 국채금리도 8bp 밀린 0.692%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금리는 14bp 내린 2.714%를 나타냈다.

스페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6.669%를 나타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페인 은행권의 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4월 스페인 은행권의 개인 및 기업예금 규모가 314억4천만유로 감소한 1조6천240억유로라고 발표했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ECB는 또 스페인이 자국 중앙은행의 대출 창구를 통해 부실은행 방키아에 대한 190억유로의 재자본화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이후 국채 입찰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0.83포인트(1.28%) 하락한 12,419.86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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