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원화채 보유 1위로 국가로 올라섰다.

중국은 꾸준히 원화채 보유 규모를 늘렸지만, 미국과 룩셈부르크 등이보유 규모를 줄인 결과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서울채권시장의 영향을 경계해야 하고, 스위스와 프랭클린템플턴 펀드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연합인포맥스 국적별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현황(화면번호 4588)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원화채 보유 규모는 지난 1월보다 730억원 오른 17조5천90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미국은 3조6천570억원 줄어든 14조3천900억원을 보였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 미국 등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빠지는 추세에서 중국자금이 꾸준히 들어와 다행이다"며 "아직은 국가별로 원화채 보유 흐름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스위스의 자금흐름이 앞으로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스위스의 원화채 규모는 13조2천230억원으로 꾸준히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자금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템플턴 펀드의 동향도 변수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국가별 외국인 수급에서 중요한 국가는 중국과 스위스가 될 것이다"며 "두 국가 모두 중앙은행 자금으로 장기투자성 성격이 짙은 자금이었기에 이들 국가의 원화채권에 대한 시각이 변하면 전반적인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위스는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이 지속되고 있어 원화와의 금리차와 원화의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나, 중국은 여전히 변수가 높은 상황이다"며 "최근 중국계 자금 유입 강도가 현저히 둔화된 데 이어 6월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자금 2조8천억원 중 중국계 자금의 재투자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외국인 자금이탈 관련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딜러는 "지난 21일 시행한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템플턴 펀드가 매수주체로 제기되는 등 시장참가자들은 템플턴펀드의 매매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화안정증권 위주로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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