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각 현대증권 엑스큐션 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신용각 현대증권 상무는 이직이 잦은 국내 IB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첫 직장에서 20년 이상 계속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89년 현대증권에 입사한 신 상무는 5년 동안 지점 근무를 마친 후 1996년부터 본사에서 IB 업무를 맡게 됐다.

특히 신 상무는 IPO(기업공개) 업무만 10년 이상 맡으면서 한국항공우주(KAI), 현대홈쇼핑, 현대HCN, 중국원양자원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상장을 모두 주관했다.

이처럼 신 상무는 IPO 부문 베테랑이지만, 전공 분야인 상장 주관 업무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IPO 서비스만으로는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증권사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리 경제가 이제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IPO 시장이 예전만큼 호황기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따라서 IB 업계도 기업의 다양한 자금수요를 상황에 맞게 채워주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얼마 전에 단행된 현대증권 IB 부문의 조직변화가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신 상무의 설명이다.

기존에 현대증권의 IB 부문은 유상증자·회사채·구조화금융 등을 담당하는 1본부와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를 담당하는 2본부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작년 연말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거래를 발굴하는 커버리지(Coverage) 본부와 거래를 실행에 옮기는 엑스큐션(Excution) 본부, 그리고 대체 투자업무를 담당하는 AI(Alternatve Invest) 본부로 정비됐다.

이에 따라 신 상무는 IPO와 유상증권, 회사채 발행 등 ECM(주식자본시장)과 DCM(채권자본시장) 업무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그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욕구에는 ECM과 DCM 부문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IB 서비스 역시 양쪽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IB 시장도 전반적으로 침체되겠지만, IPO 업무에서 배운 '기업분석' 노하우를 살려 기업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신 상무는 "커버리지 본부에서 자금수요가 있는 기업들을 선별하면, 엑스큐션 본부에서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구조를 통해 한번 거래관계를 맺은 기업을 장기 고객으로 확보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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