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호주기업 최초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던 패스트퓨처브랜즈(FFB)가 IPO(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FFB 관계자는 19일 "공모가 확정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상장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FB는 호주 교포가 지난 1996년 설립한 회사로서 호주 패션기업 중 8번째로 규모가 크다.

당초 FFB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시행하고 나서 다음 달 4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FFB 측은 잔여 공모일정을 취소하고 상장 철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FFB 외에도 최근 대어급 종목의 상장 철회와 외국 기업에 대한 저평가 기류가 이어지면서 IPO 시장은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의 리그테이블 IPO 주관순위(8417 화면)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상장된 종목은 9개, 주관금액은 3천950억원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36개 종목이 상장돼 주관규모가 3조1천681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종목 수는 4분의 1, 주관금액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무엇보다 대기업 계열사 등 대어급 종목은 올해 들어 하나도 상장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최대어고 꼽히던 오일뱅크마저 최근 연내 상장계획을 최소했다.

또, 작년 중국고섬 등 중국과 일본 상장기업에서 각종 문제가 터지면서 '디스카운트' 기류가 확산된 탓에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행렬도 뚝 끊겼다. 그나마 외국업체로는 1년여 만에 최근 일본 기업인 SBI모기지가 IPO에 나섰지만, 부정적 편견을 이겨내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고, 이번에 FFB마저 상장을 철회했다.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증시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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