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가 크게 완화한 데 따라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마련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탄력이 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유로존 '빅4' 정상들이 회동했다. 정상들은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1천300억유로에 달하는 성장 재원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담보물 조건을 완화해 유로존 공조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이번 주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정상회담의 관건은 스페인 국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단기 처방책과 유로존 체제 안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제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인 독일의 대응 방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동안 독일이 반대 의견을 분명히했던 유로본드와 은행연합, 유럽 구제기금의 은행 직접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위험지표로 부상한 스페인 국채 금리는 연일 급락하며 채권금리의 상방 위험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 금리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부채 금리 비교(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6.358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 내부적으로도 분기말을 맞아 단기 약세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분기말 일부 국내 기관들이 이익 확정이나 리스크 회피를 위해 포지션 축소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정이율 책정의 불확실성으로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저가매수 기조가 한계를 보일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외 재료와 내부 수급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금리 상방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유로존 리스크 완화에 美 주가.금리 동반 상승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글로벌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도 은행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21포인트(0.53%) 상승한 12,640.7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인식에 주요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은행권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할 때 요구되는 담보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ECB는 자동차대출과 일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담보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연 1.679%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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