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하겠으나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채권금리의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정부의 스탠스가 번번이 기대를 낮추는 꼴이 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은 정책운용에 어려움이 큰 정부의 현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기준금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연례협의에서 권고한 내용을 반영해 금통위가 현명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6월 우리나라와의 연례협의에서 현재의 금리동결 기조가 적절하며 내년 초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금리정책은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재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운용 방향에서 확장적 거시정책은 자제하고 미시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대출이 더 확장될 우려가 있다. 물가 부담도 아직 큰 편이다. 금리를 올리기에는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위든 아래든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7월 금통위에서도 금리동결 결정이 유력해 보인다.

금리 결정 방향과 무관하게 김중수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 때와 유사하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채권시장 강세 기조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로 중도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단기간 금리상승 압력이 거세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탈리아 우려…美 주가.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의 부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기술주 실적이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3.17포인트(0.65%) 하락한 12,653.1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달 말까지 스페인 은행권에 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하고 스페인의 재정적자 목표 달성 시한을 1년 연장해줌에 따라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다시 회의를 열고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지원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그리스식의 광범위한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지만,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중소기업 낙관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9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낮아진 연 1.51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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