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컨디션은 일시적으로 다를 수 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경기마다 기복에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전체 시즌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김앤장은 분기 단위로는 경쟁 로펌에 뒤지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올해도 종합 1위의 자리에 앉아 최고의 로펌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6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완료기준(Completed) M&A 법률자문 실적에서 김앤장은 21조5천64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공동 자문이면 거래금액을 자문사의 수로 나눴다.

김앤장의 우수한 실적은 부동산과 구조조정 딜에서 나왔다.

김앤장은 2조5천억원 규모의 여의도 IFC(서울국제금융센터) 딜에서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의 인수 자문을 맡았다. 국내 부동산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김앤장은 구조조정 딜에서도 수완을 보였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1조2천500억원)을 사들이는 데 도움을 준 게 대표적이다. 두산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내놓은 두산공작기계(1조500억원)도 김앤장의 손을 거쳤다.

CJ그룹의 글로벌화에도 일조했다. CJ CGV가 터키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8천억원)를 인수하는 데 참여하면서 실적을 쌓았다.

김앤장은 건수로도 126개의 딜에 참여하면서 다름 로펌을 압도했다.

2위은 김앤장과 실적 차이가 7천억원에 불과한 세종(20조8천227억원)이었다.

세종은 김앤장의 맞수로서 AIG그룹이 IFC를 매각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아울러 올해 초미의 관심을 끈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2조4천616억원)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깜짝 딜'로 세상을 놀라게 한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세종의 자문을 통해서 나왔다. 세종은 GE캐피탈의 현대캐피탈 지분(1조3천억원) 매각에도 참여해 GE의 금융 부문 엑시트(자금회수)에 기여했다.

세종은 특히 부동산 딜에서 강점을 보였다. IFC 외에도 미국 댈러스시티 스테이트팜 오피스(9천590억원), 평촌 지스퀘어(8천360억원), 벨레상스호텔(구 르네상스호텔, 6천900억원) 등 굵직한 딜에 모두 참여했다.

광장은 16조2천35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광장은 2조3천265억원 규모의 삼성-롯데 빅딜에서 삼성그룹 측을 자문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이어 대우증권 딜에서 매각 자문을 맡아 산업은행이 자금회수를 하는 데 도움을 줬다.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에 삼성카드 지분 37.5%(1조5천400억원)를 매각하는 것도 광장의 손에서 나왔다. 삼성그룹은 이 딜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한 발짝 다가섰다.

4위인 율촌(12조8천748억원)은 인수 자문사로서 실적을 쌓았다. 인수 전략은 국내에서 최고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딜이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2조3천205억원) 인수다. 율촌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해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한화테크윈의 두산DST(6천950억원) 인수도 율촌을 거쳐서 나온 딜이다. 사모펀드 글랜우드-베어링의 라파즈한라시멘트(6천300억원) 인수도 율촌을 통한 것이다.

지난해 2위였던 태평양(10조8천590억원)은 5위로 다소 부진했다. 태평양은 삼성-롯데 빅딜에서 광장의 맞수(롯데그룹 측)로서 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파는 데도 관여했다.

6위는 기현(2조5천944억원)이다. 기현은 김앤장 출신의 이현철 변호사, 정한진 변호사, 김선우 변호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신생 로펌이다.

기현은 과거 김앤장의 두산팀답게 대부분 두산그룹딜에서 실적을 쌓았다. 두산공작기계 매각, 두산인프라코어내셔널(6천619억원) 매각, 두산건설의 4천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두산건설의 배열회수보일러(3천억) 사업부 매각하는 데 일조했다.

7위도 신생 로펌인 KL파트너스로서 1조3천811억원의 실적을 냈다. 세종 출신의 이성훈 변호사가 중심이 된 KL파트너스 M&A팀은 금호기업-금호터미널 합병(6천737억원), 금호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2천700억원)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딜에 주로 참여했다. KL파트너스는 이외에도 사모펀드의 자문 역할을 많이 맡았다.

8위는 1조1천417억원의 화우다. 화우는 해피콜과 엠케이트렌드 딜에 관여했다. 9위와 10위는 각각 지평(8천816억원)과 KCL(3천475억원)이 차지했다. 모두 중소·중형 딜에 강점을 보였다.

이외에도 세한과 넥서스, 한결, 제현, 바른, 화현 등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대금이 완납되지 않은 발표기준(Announced)에서도 김앤장은 4조3천985억원으로 1위였다. MBK파트너스의 와프 T&T 인수에 참여한 덕이다. 김앤장은 휴렛팩커드(HP)가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를 원활하게 인수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각각 율촌(2조6천558억원)과 태평양(2조4천101억원)이었다.

완료 기준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는 광장이 11조4천449억원으로 김앤장(7조3천900억원)을 4조원 차이로 압도했다. 다른 로펌과 달리 광장은 기업의 경영권 거래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뜻이다. 3위는 6조9천882억원으로 세종이 차지했다.

대금이 완납되지 않은 발표기준에서는 김앤장이 1조3천640억원으로 선두였다. 태평양이 9천378억원으로 2위, 세종이 5천274억원으로 3위였다.

경영권 이전 제외에서는 완료·발표 모두 김앤장이 각각 14조1천743억원, 3조339억원으로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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