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하반기 경기 우려가 부각돼 추가 강세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고 10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역전이 임박하는 등 레벨 부담이 한층 높아졌지만, 매수 재료가 많아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GDP는 전기 대비로 0.4%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4% 증가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예상치인 전기비 0.5% 증가율을 소폭 밑도는 결과다.

이에 따라 얼마전 한은이 제시한 연간 GDP 전망치 3.0% 달성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전기비 1.7% 성장해야 한다. 그렇지만, 유로존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상반기보다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상저하고'로 봤던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도 '상저하저'로 대부분 바뀐 상태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까지 L자형 경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의 기대에서 벗어나 하고의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며 "밋밋한 회복세, 이른바 `L자형'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 급락해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국고 10년이 기준금리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다분히 이례적인 현상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우려가 본격화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있는 한 채권 매수심리도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강세 심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美 다우지수.채권금리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애플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8.73포인트(0.47%) 높아진 12,676.05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에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으며, 아이폰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실적은 발표한 것은 지난 39개 분기 가운데 이번이 두 번째다. 보잉과 캐터필러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은 양호하게 나와 다우지수의 상승을 도왔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그러나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8.4% 감소한 연율 35만채(계절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시장에서는 37만5천채를 예상했다.

이날 유로존을 둘러싼 우려는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에발트 노브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유로존의 방화벽을 확대하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그러나 전면적인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를 지속해 7.75%로 올라 신고점을 돌파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5년만기 국채입찰이 평범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기대가 부각돼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이탈리아의 등급 강등 영향으로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연 1.401%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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