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대신밸런스제3호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기업공개(IPO)를 두 번이나 연속 철회했다. IPO 공모시장이 다소 침체된 데다 스팩의 수익률이 좋지 않아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1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은 지난 12일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이 철회 신고서를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 1~2일 수요 예측을 진행한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은 같은 달 4일 철회를 공시했다.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은 작년 11월과 올해 1월 철회 신고서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 공모시장의 제반 여건과 투자자 보호 사항 등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스팩은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의 회사다. 스팩은 공모로 신주를 발행하고 투자 자금을 모집해 상장한 뒤 3년 내 비상장 회사와 합병해야 한다. 우량 기업과 합병하면 주가가 올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의 수요 예측 실패에 대해 전문가들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초에도 IPO 공모시장이 다소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IPO 시장이 다소 침체해 있다"며 "작년 하반기 IPO 공모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가 신라젠인데 주가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라젠의 공모가는 1만5천원인데 이날 현재 주가는1만1천800원 정도다.

기관투자자가 스팩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점도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의 수요 예측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의 기업금융(IB)본부 관계자는 "최근 스팩의 수익률이 좋지 않아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스팩이 소외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규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주가가 오르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며 "스팩은 주로 소형주와 합병하기 때문에 인기가 낮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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