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을 반영해 약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 우위 심리가 강해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여건보다 금통위 변수에 집중 = 채권시장 내 8월 금통위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금리동결과 추가 인하 기대감이 팽팽히 맞서는 구도다.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쪽은 과거 연속 인하는 거의 없었다는 경험적 논리를 주된 근거로 내세운다. 통화당국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경제 주체들의 막연한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가 두달 연속 금리인하에 부담을 느낄 것이란 얘기다. 또 하나 미국과 유럽 정책당국이 다음달 초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두달 연속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쪽은 실물경기 침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시선을 둔다.

지난달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나 다름없던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내수지표 부진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가는 등 인플레 압력은 크게 완화됐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자산 디플레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금통위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근거한 논리들이다.

하지만, 금리 동결시에도 채권시장 조정의 강도는 세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시기의 문제일 뿐 추가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적인 여건도 큰 폭 조정을 허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특히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 상당수는 최근 금리 반등 국면에서도 장기물 편입 기회를 놓친 것으로 전해진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3일 3.03%로 마감해 다시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은행권 역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금은 남아도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게 채권업계 얘기다. 이래저래 국내 기관들은 금리가 오르면 사겠다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금리 수준과 무관하게 외국인의 원화채 매집 국면은 지속되고 있다.

8월 금통위의 금리정책 방향을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데다 매수 심리가 강해 금통위 이전까지는 내내 강세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고용지표 호조에 美 주가.채권금리 급등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부분 고용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오고 서비스업 지수가 소폭 반등한 것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7.29포인트(1.69%) 상승한 13,096.17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3천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전월의 8.2%에서 8.3%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고용이 9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8.2%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같은 달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도 월가 예측치를 상회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지수가 전월의 52.1에서 52.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2.0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또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 위기 대처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제대로 된 조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평가했으나 이날 그의 단호한 발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유로존 위기 대응이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가격도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다 유럽·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급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연 1.573%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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