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7월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경제보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수입 규제와 위생허가 심사 등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화장품업체는 이에 대응할 정보와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잇츠스킨의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전년보다 34.4% 감소했다. 매출은 2천673억원으로 13.6% 줄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으로 리더스코스메틱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3.1% 감소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9% 증가한 1천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잇츠스킨과 리더스코스메틱은 각각 달팽이크림과 마스크팩을 중국에 수출 대행 형태로 판매하며 성장했다. 실제 잇츠스킨과 리더스코스메틱의 매출액은 2014년 각각 361.8%, 170.6%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잇츠스킨 매출은 13.6% 감소했다. 리더스코스메틱 매출은 4.9%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잇츠스킨 등 중소 화장품업체가 사드 배치 이후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수입 규제 등에 더 큰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특히 수입·유통 절차와 관련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과 현지 유통을 위한 인프라가 미흡한 중소 화장품 기업의 피해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대한화장품협회가 최근 중소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화장품협회는 '2017 중국 화장품 관련 법규집'을 발간하고 배포한다. 이 책자는 중국 수출 시 필요한 중국의 화장품 관련 제도와 규정을 번역·정리한 것이다.

화장품협회는 위생 행정허가 교육을 총 9회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위생 행정허가 심사기준과 허가 취득 성공·실패 사례 등 업체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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