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의 소폭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뚜렷한 강세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여전한 절대금리 레벨 부담이 조정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넘게 지속된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의 피로감으로 새로운 박스권을 탐색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여건은 호재와 악재가 상충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지만, 유럽 위기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이 호조세를 보여 강세 재료를 압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원화채 매수를 재개하는 등 국내외 기관들의 저가매수 심리가 상존해 약세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일 외국인은 2천억원 이상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단기물인 통안채에 매수세가 집중됐으나 국고채 5년물도 일부 사들였다는 점에서 수급상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고채 일부를 매도하면서 제기됐던 외국인 매수 위축 우려는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G3(주요 3개국) 중앙은행들의 구체적인 통화정책 액션이 나오기 전까지는 강세 모멘텀이 크지 않아 완만한 기간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들 주요국 중앙은행의 액션이 일부 가시화될 이달 말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美 주가.채권금리 소강국면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한산한 거래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52포인트(0.29%) 하락한 13,169.43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약화한 것으로 나오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하락폭을 크게 줄였으며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도 마무리 단계이고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이후 상승폭 굳히기에 나섰다면서 시장이 한숨 돌리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1.4%를 나타내 지난 1분기 5.5%보다 크게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2.7%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 주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실업률을 최대한 빨리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채권 매입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지지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80억유로 규모의 12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해 목표치를 채웠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장중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해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66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