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중국 정부의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항공사는 중국노선에서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저하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선제적인 공급능력 조정과 전반적인 항공수요 증가세가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해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행 관광금지로 양대 항공사 중국노선의 단기적인 영업실적 저하는 불가피하고, 이번 조치가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영업과 재무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중국 인바운드 여객 감소와 더불어 신변안전 우려 및 반중 정서 확대에 의한 아웃바운드 여객 감소, 중국노선 운항 축소를 일본과 동남아 지역 공급확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하향압력 여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이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일본인 방한객 감소가 단기적으로 영업실적을 떨어뜨린 예도 제시했다.

한신평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됐을 당시 일본인 방한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실적이 크게 저하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가 급감한 2012년 4분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노선 매출액이 전동기 대비 각각 마이너스(-) 24.9%와 -19.6% 급감했으며, 당시 일본노선의 매출 감소가 수익성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신용도 관점에서 항공수요의 증가세 지속 여부, 국제유가와 환율 등 거시경제변수의 변동성, LCC로 인한 경쟁심화 사업환경에서의 수익성 유지 여부, 과중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외화부채 노출도로 인한 재무부담과 호텔·레저사업 계열사 등에 대한 재무지원 수준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금호타이어 인수추진 과정에서의 지원 여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지목했다.

다만, 한신평은 선제적인 공급능력 조정, 중국 항공사의 높은 중국노선 승객점유율, 낮은 수준의 중국 대형여행사를 통한 여행객 매출 비중, 항공수요 증가세와 다변화 추세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해줄 것으로 추정했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