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ㆍ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을 방문해 위기 돌파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2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고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유럽발 경제위기 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직원들에게 그동안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위기상황에 철저히 대응함으로써 미국시장에서 선전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앞으로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선제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것을 주문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동일본 지진사태 등의 영향으로 미국시장에서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일본 업체들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으면서 현대ㆍ기아차를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경쟁업체들의 물량공세나 할인공세에 연연해 하지 말고 지금까지 현대ㆍ기아차가 지속해온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한 경영 내실화를 강화해 대응하라고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생산법인인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 차량의 품질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신형 싼타페의 초기 품질을 점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지난 3월 세계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을 방문해 판매와 생산법인의 현안을 점검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기아차 중국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산둥성에 있는 현대파워텍과 현대위아 중국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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