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공모주에 돈을 집어넣은 투자자들이 웃고 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이 약 4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영향이 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업체(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39.5%에 달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주가 수익률이 264.29%로 가장 높다. 이 외에도 신신제약 132.22%, 코미코 70.77%, 아스타 38.75%, 덴티움 4.53%, 피씨엘 1.25% 등이다.

반면, 에프엔에스테크 -6.43%, 호전실업 -11.80%, 에스디생명공학 -14.17%, 서플러스글로벌 -16.13%, 유바이오로직스 -28.83% 등은 마이너스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장한 업체의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높은 것은 공모가가 낮게 형성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가가 낮게 형성돼 주가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과 시초가 대비 주가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4일 기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업체의 시초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6.04%다. 공모주의 시초가는 상장 첫날 주식시장 개장 전인 오전 8~9시에 공모가의 50~200% 범위에서 결정된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면,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초가가 형성된다"며 "그래서 시초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보다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2014년엔 공모가가 낮게 형성돼 주가 수익률이 좋았다"며 "하지만 2015년과 작년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공모가가 낮게 형성돼 주가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18%(공모주 28개), 2013년 25.2%(38개), 2014년 39.4%(46개), 2015년 25.5%(73개), 작년 4.9%(68개) 등이다. 이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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