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강세 요인의 등장에도 매수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최근의 강세 기조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강보합권으로 마감한 시장 흐름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달 중순 가파른 조정의 주된 이유였던 미국 국채금리가 10bp 넘게 급락하는 모멘텀이 등장했음에도 국고채 주요 구간의 하락폭은 2bp에 그쳤다.

올라야 할 때 오르지 못하면 반대급부로 되밀림 압력이 세지는 게 시장의 생리다.

이날 하락 재료가 많지는 않지만, 투자심리 위축 분위기가 이어져 조정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코스피 역시 조정이 나타난다면 장중 공방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매 방향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더군다나 외국계 최대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이 국고채를 팔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도 그렇게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월말 경제지표와 미국과 유럽 통화당국의 부양책 스탠스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외국인 현·선물 매매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美 채권금리 추가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5.30포인트(0.88%) 하락한 13,057.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률을 지속하면 추가 부양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불라드 총재는 또 지난 7월 31일과 8월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래전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시장에서는 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3차 양적 완화를 활발하게 논의했다는 소식에 고무돼 머지않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7.8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늘어난 37만2천명(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달 만에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36만9천명을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노동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넘게 내린 연 1.674%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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