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오리온이 생주 제조업체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커지는 생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4일 제주용암수 지분 60%를 21억2천400만원에 취득했다.

오리온은 현재 생수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생수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 생수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용암수 인수로 생수 제조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리온이 생수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생수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생수시장 규모는 2002년 2천330억원에서 작년 7천억원으로 성장했다. 14년 새 3배 커진 셈이다. 2020년엔 시장 규모가 1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가 생수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광동제약이 유통하는 '제주 삼다수'와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두산 백산수'가 생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베지밀'로 잘 알려진 정식품은 지난 1월 생수 브랜드 '정식품 심천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워홈도 지난해 12월 말부터 자체브랜드(PB) 생수 '아워홈 지리산수'를 자사 온라인 쇼핑채널 아워홈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을 인수한 뒤, 생수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무리하게 인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용암수의 장기차입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용암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천479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35억6천만원이다. 기타비유동부채도 3억1천91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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