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돼도 ING생명보험은 자본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사장)는 1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ING생명을 포함한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은 계약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인 보험부채를 판매 시점의 가치가 아니라 현재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그럴 경우 저금리 기조로 보험부채가 증가한다. 이 때문에 최근 보험사들이 배당금을 줄이고,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ING생명은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문국 대표는 "자본을 확충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본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번 IPO에서 신주를 모집하지 않고 100% 구주매출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그 근거로 부채적정성평가(LAT)를 들었다.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LAT 결손금 반영 시 325%(작년 6월 기준)에서 305%로 낮아진다. LAT 결손금을 반영해도 RBC가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RBC는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RBC가 100%라는 것은 보험금 지급 여력이 100%라는 의미다. 150% 미만이 되면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자본 확충을 권고한다.

금융당국은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부채 듀레이션을 연장하는 등 RBC 제도를 강화한다. 정 대표는 "작년 말 기준 ING생명의 RBC가 319%인데, RBC 제도를 강화하면 521%가 된다"고 했다.

ING생명의 재무상태도 튼튼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ING생명의 자산포트폴리오 중 안전자산 비중이 97%"라며 "상장된 생명보험사의 평균(67%)보다 높다"며 "작년 기준 투자수익률도 4.2%로, 상장된 생명보험사의 평균 3.7%보다 높다"고 언급했다.

정문국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도 ING생명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균형 잡힌 자본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2014년 45%에서 작년엔 58%로 13%포인트 높였다"며 "IFRS17이 도입된 이후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문국 대표는 2018년 12월 ING생명의 브랜드 사용기간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작년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놓은 상태"라며 "새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ING그룹은 2013년 12월 ING생명 한국법인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브랜드를 5년간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그는 "올해는 상장에 집중하고, 내년에 새 브랜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브랜드를 바꿔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ING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프투자 유한회사는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9천730억원)을 차환할 계획이다. 라이프투자 유한회사는 ING생명 8천200만주(지분율 100%)를 현재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투자 유한회사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ING생명의 공모 희망가는 3만1천500~4만원이다. 공모 규모는 1조552억~1조3천400억원이다. 라이프투자 유한회사의 지분 3천350만주(지분율 40.85%)가 구주매출로 나온다.

ING생명은 이달 6~2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받아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27~28일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회사는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다. 공동 주관회사는 골드만삭스와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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