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기아차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눈에 띄게 박해졌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마켓퍼폼(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4만8천원에서 4만원으로 큰 폭 하향했다.

기아차는 전일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5천784억원, 영업이익 4천40억원, 당기순이익 3천8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6.0%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6%, 52.8%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를 제외하면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대신증권은 특별한 일회성 요인 없이도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돈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재고 조정과 높은 인센티브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1천원에서 4만8천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이상현 연구원은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기아차의 통상임금 관련 1차 판결에서 사측이 패소할 경우 노조가 제기한 소송가액 6천6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물론 일시적인 충격이 있겠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점진적인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기아차에 대한 기존의 투자의견 '홀드'와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기아차의 실적 부진의 늪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유럽 및 기타 신흥시장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내수와 미국, 중국의 판매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진단했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6%가량 줄어들고, 당기손익은 중국 지분법 적자 지속과 통상임금 충당금 등 영향으로 순손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