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식품·소재기업인 대상의 충당부채가 2년 사이 2배 증가했다. 대상이 '종가집' 브랜드를 리뉴얼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를 리뉴얼하면 기존 물품이 반품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상은 이전보다 더 많은 충당부채를 설정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충당부채는 2014년 24억5천112만원, 2015년 35억5천768만원, 지난해 43억1천117만원, 올 1분기 51억2천249만원을 기록했다. 충당부채가 2년 사이 2.1배 증가했다.

충당부채란 지출시기 또는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를 말한다. 대상의 충당부채는 반품충당부채와 마일리지충당부채로 구성돼 있다.

반품충당부채는 2014년 23억8천400만원, 2015년 28억7천500만원, 지난해 34억7천600만원, 올 1분기 42억7천800만원으로 증가했다. 마일리지충당부채도 2014년 6천700만원, 2015년 6억8천300만원, 지난해 8억3천500만원, 올 1분기 8억4천400만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충당부채가 증가한 것은 대상이 '종가집'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탓이다.

지난 3월 초 대상은 종가집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맞아 종가집을 기존 김치 전문브랜드에서 한식 전문브랜드로 리뉴얼했다고 발표했다.

이상철 대상 식품BU 대표는 "그동안 종가집은 김치사업의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종가집은 세계 속에서 한식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BI(Brand Identity)는 지난 3월부터 종가집 전 브랜드에 순차적으로 적용됐다. 또 대상은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종가집 브랜드 전 제품군의 패키지 디자인을 바꿨다.

대상 관계자는 "BI와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반품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때문에 반품충당부채를 더 많이 계상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이 통합 온라인쇼핑몰 '정원e샵'을 리뉴얼해 오픈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은 지난달 '정원e샵'의 디자인과 서비스 등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했다. 대상은 또 일반회원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유료회원제 '정원 클래식(CLASSIC)'도 도입했다.

대상 관계자는 "'정원e샵'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에게 부여하는 마일리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마일리지충당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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