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문재인 케어) 발표에 따른 자금지출을 대비 중이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단의 운용평균 잔액은 총 21조8천억 원이다.

운용평균 잔액은 지난 2015년 말보다 3조6천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문재인 케어 발동으로 향후 운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새 정부는 건강보험 하나로 큰 걱정 없이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환자의 부담이 큰 선택진료·상급병실·간병 등 3대 비급여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년간 30조6천억 원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쌓인 건강보험 누적흑자 21조 원 중 절반가량을 활용하고 나머지 부족 부분은 국가가 재정을 통해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보험공단은 현 자금에서 절반 정도가 차츰 나갈 것으로 보고 지출에 따른 영향 대비를 하고 있다.

국민보험공단 관계자는 "문재인 케어로 공단의 자금지출이 한꺼번에 몇조 원씩 나가진 않을 것이다"며 "매달 최대 몇천억 원 정도가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보험공단은 현재 운용역을 포함한 총 14명의 직원이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 3명은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나머지 인원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4명의 계약직 전문 인력 중 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없는 국민보험공단의 특성상 주식투자나 대체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자금운용 흐름이 안정적이라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며 "안전성과 유동성 바탕 위에 약간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자금운용을 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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