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여섯 번째 핵실험을 단행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북 핵실험으로 인해 코스피는 단기 조정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전일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약 1년만에 핵실험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증시 조정 우려도 커졌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북한 핵실험이 코스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한 이후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단행해 총 6번의 관련 사례가 있다"며 "핵실험 발표 당일에는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지만 1주일, 1개월 후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북한 핵실험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미 8월에 전쟁 우려까지 심리적 임계점이 높아졌고, 북한의 행동이 일정 부분 예견된 측면이 있어 아직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도 불분명하다"며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북·미 협상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의 변수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으로 전쟁 위험 증대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약화하고, 환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수급이 이탈하게 돼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코스피가 50~100포인트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주가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데다 기업 이익 등 펀더멘탈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북한 리스크 확대로 국내 증시 조정 압력은 커질 수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주가조정은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말했다.

곽현수 연구원도 "북한 이슈가 터지면 항상 매수기회였다"면서도 "북한 이슈 뿐만 아니라 이번 달 한국증시에 넘어야 할 벽이 많아 2~3주 정도 시간을 두고 서서히 분할매수를 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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